생후 35일째. 여름이랑 엄마랑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벌써 가을바람이 분다.
정말 아기를 낳고 나면,
뇌세포가 많이 죽는건지, 특별한 호르몬이 나오는건지
여름이 더웠는지..
여름이 낳을때 얼마나 아팠는지..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도통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
산후조리한다고 3주간 집에만 있으면서
매일 미역국 먹고, 여름이랑 자고, 젖 먹이고,
새벽에 일어나 유축기로 젖 짜고,
하룻밤에도 몇번씩 깨면서 기저귀 갈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살면서
내가 정말 사육당하는 동물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시간도 다 지나고^^
이젠. 어느 정도 내 몸도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에 적응해가고
여름이와도 적응을 해나가는 것 같다.
무엇보다 모유 수유가 편안해져서 좋다.
(젖이 출출 셀때 그 난감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제 여름이는 밤에도 한두번 일어나서 젖먹고 바로 자고
(처음엔 두시간 간격으로 깨서 울고 몇시간씩 말똥말똥 안자기도 했다)
함께 예배드리러 교회도 갈 수 있어 좋다.
(집 밖으로 함께 나갈 수 있다는 그 기쁨)
아이를 키우며.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순간마다 절로 기도가 나오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절로 찬송이 나온다.
아~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 거구나.
하나님 품에 안긴다는 게 이런 거구나. 날마다 배워간다.
때로 달콤하고, 때때로 곤욕스러워도
여름이는, 여름이와 동행하는 하루하루는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없는 멋진 하나님의 선물이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고마워. 여름아.
사랑해. 여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