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내려와 '농부의 아내'로 살다보니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먹고 사냐'는 질문을 듣고 한다..
실상은 이런저런 돈벌이로 아직까진 참 풍족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쌀농사짓는 이웃들이 쌀도 가져다 주고, 엄니께서 찬거리를 농사지어서 가져다주시고.
정작 농사로 얻은 수익은 거의 없지만 (1년에 한번 감자 판거 정도?ㅋㅋ)
남편이 농사일과 더불어, 목수일도 하고, 내래이션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꿈뜰과 논배미에서 마을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돈을 벌고 있고, 나도 첫해 두해까지 육아휴직급여, 실업급여, 학교생협급여 등으로 생각보다 수입이 꽤 있어왔다.
그래도 항상 연말, 연초가 되면
좀 더 가난하게, 어떻게 소비를 줄일까 고민하게 된다.
 
시골살이 4년차가 되어가는 올해는
더욱 절실히 '덜' 소비하고, 우리의 모토대로
'더 가난하고, 행복하게, 소박하고, 아름답게' 살아보고 싶다.

그나저나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실상 우리집에서 돈 쓰는 건 대부분. 먹는것뿐이다.
학교생협에서 장 보냐, 한살림주문하냐, 외식하냐 등 모습은 다르지만 대부분은 먹는데 쓴다.
그야말로 엥겔지수가 엄청 높다는 말씀.

여름이 어린이집 비용도 전액 지원받고 있고, 예방접종도 안하고, 보험도 없애버렸고. ㅋ
그래도 먹는것 외에 돈 들어가는 것이 몇가지 있는데.
바로, 여울이 기저귀 사는것, 여름이여울이 로션 사는것, 동종요법 레메디 사는것이다.
아기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아서 몇자 남겨본다.

1. 여울이 기저귀 - 에코제네시스, 네띠, 밤보, 에티튜드..

- 여름이 가졌을때, 일반 일회용 기저귀를 쓰게 될 경우 아이들의 생식기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염소 표백과 화학젤 때문에 불임의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여름, 여울이는 대부분 천기저귀를 사용하고, (여름이때는 밤에도 천기저귀를 썼지만 지금은 체력이 딸려서 낮에만 천기저귀를 쓴다) 외출 할때, 밤에 잘때는 친환경 일회용 기저귀를 쓴다. 아이들 건강에 대한 부담과 함께, 쓰레기봉투에 기저귀가 쌓여있는걸 보면 '저게 언제 썩으려나.'마음이 불편해지곤 했다. 근데 친환경 기저귀 중에도 거의 90프로 이상 분해되는(썩는) 기저귀들을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다. 염소표백을 하지 않고,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 밀전분이나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젤을 사용하고, 생분해되는 필름을 사용한 로하스 기저귀들. 지금 여울이는 에코제네시스를 쓰고 있다. 참고로 가격은 개당 680원 정도(오가닉스몰). 각각 기저귀에 대한 상품평은 패스~ 쓰는 아기마다 상황이 다르니^^


2. 여름여울이 로숀 - 벨레다 카렌듈라베이비로숀 http://weleda.co.kr/

- 여름이가 제작년 겨울부터 피부가 너무 안좋아졌다. 아토피는 아니지만 아토피로 되기 쉬운 '아토피 소인이 많은' 이라고 피부과에서 이야기 했다. 작년 여름에 또 한차례에 안좋아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가려워 하지 않게 되었다. 피부과에서는 보습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사실 여름이는 두돌이 지나가도록 거의 로숀, 크림을 바르지 않았었다. 스스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여러 환경이나 우리 부부가 물려준 몸이 그리 건강하진 않았던 거 같다. 화장품에 많은 방부제, 향료, 성분표기조차 되지 않는 각종 화학성분이 뒤썩인 로숀을 쓸수가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벨레다 상품을 발견하게 되었다. 벨레다 화장품은 슈타이너의 사상이 담긴 생명역동농법(유기농 그이상이라고 하는 ㅋㅋ)으로 재배된 허브 등 천연 식물성분으로 만들어지고, 전성분을 공개하여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려주어 신뢰가 간다. 여름이는 2년전부터 카렌듈라 베이비 로숀을 주로 사용한다. 카렌듈라는 금잔화인데 자연치유, 소염효과가 좋단다. 가격은 27000원.


3. 우리가족 주치의 - 동종요법. 호메오파시.

- 홍동에 내려와서부터 사용하였으니, 벌써 4년째 사용하고 있다. 작년부터 하세가와 키세이와 함께 몇몇 아기 엄마들이 공부를 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일본에서 "하네만 아카데미'의 교장선생님이신 나가마쯔 마사히로 선생님의 특강을 듣기도 했다.

여름이가 이유없이 보채고 잠 못잘때, 먹여보고 효과를 체험하고 쓰게 되었다. 덕분에 수두, 수족구, 독한 감기, 고열을 잘 지나온것 같다. 아이들도 먹을 수 있고, 특별한 약의 해가 없다는 것이 좋은 점인 것 같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고. 가격은 33알 한병에 9천원정도. 지금은 책을 보면서 적합한 레메디를 찾거나 하세가와나 마리오언니의 도움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동종요법 레메디는 일본에서 주문해서 쓰고 있다. 한국에서는 차병원이나 몇몇 클리닉에서 처방을 한다고 한다. '동종요법 바이블'이라는 책을 주로 참고해서 사용한다.


이렇게 쓰고보니, 정말 상위 1%의 생활이 아닌가 싶다. 흐흣! 
유기농으로 먹고, 친환경 기저귀쓰고, 벨레다 로숀바르고. '가난'은 저멀리 아련한 삶. ㅋㅋ  그래도 천기저귀 더 많이 쓰고, 로숀 조금 아껴쓰고, 동종요법도 더 신중히 써야지. 올해는 정말 '더 가난하고 행복하게, 소박하고 아름답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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