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을 찧다가 먼 산을 쳐다보며 이런 생각을 했어요.
삶은 그냥 살아가는 거지
세월의 흐름을 따라서
함께 하는 이웃들과
오늘 땀을 흘리며
산과 하늘 구름과 나무가
늘 변하지만 한결같은 것처럼
사람 또한 긴 사람의 흐름에서
늘 변하지만 한결같다.
그 한결같은 사람의 흐름에서
난 잠깐의 새로운 변화다
담담히
삶을 살아간다.
이천삼년 팔월 십삼일 저녁. 변산에서 명진이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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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고, 또 흔들리지만..
우리의 뿌리는 그분께 있다.
언니를 만나게 해준 한동의 어느 한자락
참 소중해. 참 고마워.
언니는 이미 내 일부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2005년 5월 23일. 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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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픈 수영~
입사 2주년을 축하하오. 함께 하지 못해 아쉽구.
늘 제자리에 있다고 슬퍼하지마.
그것보다는 어떤 자리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가가 중요하잖아.
적어도 수영이 바른 자리에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살.
수영의 앞날을 축복하며
먼곳에서 찬재.
200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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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문득 언니 생각이 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혹시 우리 가을에 만났수?
가을이 도토리 철인가?
어쨋든 다람쥐 생각이 나
몇자 띄우우...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구랴
사랑을 버무려
도톨 씀.
이천오년시월 이십이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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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수영아!
지혜롭고 마음이 깊고 따뜻한 수영이.
동생이지만 의지가 되어 힘이 되는 아이.
그녀의 웃음, 그 소탈하고 진실하며 귀여운 웃음.
먹을 때 오물거리는 모습^^ 사랑스러워!
내 노트에 있는 너에 대한 마음이다.
생일을 축하며, 결혼을 축하하며..
이제 새로운 2막을 준비하고 열어가는 네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구나.
훌쩍 커버려서 품안에 두기 어려운 동생을
멀리 보내는 마음이 들어 한동안 섭하고 찡했었어. ...
사랑하고 사랑한다.
May 17th 2006. 혜영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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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별 거 없는 일상.
하지만 나의 바닥을 드러나게 만드는 지치는 일상들.
감당하기에 벅찬 일상.
그 가운데 헉헉거리다가.
십대때 듣던 오래된 음악들을 찾아 들으며 피식피식 웃고.
먼지 푹 싸인 편지함에서 오래된 편지들을 꺼내 읽었다.
고마운 사람들. 지금은 너무 멀리 있지만.
그래도 편지를 읽는 것만으로 잔잔히 위로가 스며온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