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제는 좀 힘을 내고 살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새로운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와 미래를 보며 나갈 수 있을것 같다. 

이제는 그만 뒤돌아보아도 되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만하면 되었다는 생각. 

미안하다고 말하는, 실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너에게 그런 상처를 남겨서 미안하다는, 

너에게 그런 존재여서 미안하다는 아빠의 이야기를 들었다. 

더 나이들기전에, 말하고 싶은것은 말해야 아프지 않고 살수 있다는 엄마의 이야기에 참 고마웠다. 


마음속 상처가, 까만 상처가 하얗게 변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램을 들었다. 

이제 더 이상은 휘휘 휘져어도 검은 앙금이 온마음을 시커멓게 만들지 않도록. 

그 모든 상처가, 앙금이 하얗게 변하여 없어지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나는 외할아버지가 잘못한 업으로 인해, 내가 그런일을 당했을지도 모를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만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나에게 이제 그 일은 어린시절 하나의 상처, 이제는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상처의 기억으로만 남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2014년 3월 2일. 나는 잊지 않을 것이다. 

어그러진 과거에서, 나는 이제 좀 멀리 떨어져 나왔다. 

과거를 뒤돌아보며 우는 것을 멈추고, 

이제는 좀 더 가뿐해진, 홀가분해진 나와 함께 오늘을, 내일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충분하다. 

나의 엄마, 아빠는 충분히 훌륭했으며, 충분히 나를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더 큰 사랑을 함께 나누고 가꾸어 나갈 

남편과 아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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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때로 흔들려도 꿋꿋하게 그 자리에 by cosmos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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