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014. 11. 3. 17:19

 

삶과 죽음이 교체되는 매일을 내가 살고 있다.
나는 죽은 듯 잠을 자고, 또 일어난다.
그리고 일을 한다. 밥을 짓는다. 잎을 따고, 고기를 숭텅숭텅 잘라서 나의 밥을 짓는다.

담배를 피며, 내가 잠깐 죽고. 그리고 또한 살아난다.
그 현기증, 눈 앞이 아득해 지는 것을 내가 즐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짧은 죽음을 매일 겪고 사는 것이
나의 죽고 싶은 충동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다.
비록 바보 같고, 또 다시 되풀이 될지라도,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방법 인것을.
음악을 듣고, 나를 도닥이며, 또 밥을 짓고, 잠을 자고, 섹스를 하고. 그렇게 산다.

낙엽이 다 떨어지고, 누군가가 죽고, 또 누군가가 태어나는 것.
그것이 삶인 것을 알고 있다.

필름이 끊어지도록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는 것.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

다 이해할 수도 없고, 다 해결 할 수도 없음을 안다.
그저 살아갈 뿐.

 

(2014. 1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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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때로 흔들려도 꿋꿋하게 그 자리에 by cosmos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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