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2006-01-03]


[한겨레] 최근 석달새 잇따라 숨을 거둔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주민들 이야기
투신자살에, 알코올 중독 후유증에, 암과 당뇨에, 화재·살인사건에…

이우백(60)씨는 10월24일에 숨을 거뒀다. 그는 전남 담양군 금성면 대성리 담양호(저수량 6670만t)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초여름. 서울역 뒤쪽 쪽방촌을 방문했다.
한몸 뉘이면 꽉차는 방 한칸.
이불 한채, 휴대용 가스버너, 티비 한대, 옷 몇벌이 재산의 전부였다
그리고.. 외로움... 아무도 찾는이 없다는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그 절망감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래도 서로 의지가 되는 옆방 사람들, 가끔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 때문에 그들은 아직 살아있었다.

쪽방촌에 사는 80세가 넘으신 착하고 단아했던 한 할머니.
다음주에 세례를 받으신다고 했다.
한달에 한두번 찾아오는 손녀같은 자원봉사자가 두고 간 노오란 국화 한다발.
젊은 시절 대사관에서도 일했던 할머니는 꽃을 좋아하신다고 했다.
쪽방촌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
노숙인들도 나와 다를바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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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때로 흔들려도 꿋꿋하게 그 자리에 by cosmos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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