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낳고..

2010. 1. 22. 12: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째 보리를 낳고, 이제 일주일이 되었네요.
사진은 지난 금요일 보리를 낳고, 여름이가 집에 가기 전에
조산원에서 찍어준 사진입니다.
앞에 여름이아빠도 사진을 찍어준다고 해서 쳐다보는 사이에 찍힌 사진인데..
정면을 쳐다보는 것보다 더 재밌게 나왔네요.
포대기에 싸여있는 보리도 보이지요?^^
혹시 산모의 모습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한장 올려봅니다.
두 아이의 엄마, 첫 증명사진 이기도 하고요.

예쁜 딸 보리는 잘 먹고, 잘자고, 잘 싸는 이쁜 아가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보리 사진 몇장은 가족 블로그 에 올려두었습니다.
둘째는 역시 진통이 짧아서인지 회복도 빠르고,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아가도 더 이뻐보입니다^^

라디오 스위스 재즈~

2009. 11. 6. 12:47
http://www.radioswissjazz.ch/de

다양한 재즈가 하루 종일 나옵니다. 편안하게 듣기 좋고요.
가끔 독일어로 추정되는 낯선 말로 "솰라솰라 라디오 스위스 재즈~"라는
타이틀 정도만 말로 나옵니다.

다운받아서 듣기 시작한 게.. 좀 오래돼서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첫 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online hören  
라고 적혀있는 부분 아래에,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오디오 프로그램을 클릭하면
알아서 설정되고, 다음부터는 홈페이지에 들어갈 필요없이
내 컴에 있는 오디오 프로그램을 클릭해서 노래 목록 중 <Radio swiss jazz>를 paly 하면 되요.

독어로 되어 있는 홈페이지 내용이 궁금하다면.
구글에서 사이트 번역프로그램을 돌리면, 대충 이해가 될거예요^^

우리나라 라디오는 음악보다... 수다와 광고가 너무 많고
클래식FM은 너무 고상한척 하는 아나운서 목소리에, 무거운 클래식만 틀어주고 ㅠㅜ
그래서 얼마전부터 찾아서 듣는데, 참 좋아요!

문제는 재즈의 특성상, 업무를 급박하게 처리하기 보다는
(너무ㅋ) 느긋하게 처리하게 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점. ㅋ

한번 들어보세요~
요즘 같은 스산한 가을날과도 엄청 잘 어울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사코의 <따뜻한가게> 에서 크림스파게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사코는 텃밭에서 나온 채소와 지역 농산물로 주말마다 맛있는 밥상을 차려줍니다^^



오늘은 오후에 비가 억수같이 오는 바람에, 여름이 아빠 학교일정(농사일)이 일찍 마쳤다. 나도 얼른 일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평소보다 좀 이른 시간에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한참 늦게까지 밭일 논일을 하던, 6월에는 보통 8시 반이 넘어 저녁을 준비해먹곤 했다. 억수 같은 비가 내려준 여유가 고마운 저녁시간이다.

오늘은 돈까스가 먹고 싶다고 해서, 냉동해둔 무항생제 돈까스를 몇 개 튀겨냈다. 양파소스를 곁들인 담백하지만 풍성한 샐러드, 그리고 지난 휴가 때 만들어 둔 보라빛깔이 끝내주는 야채 매콤한 모둠피클로 간단히 차렸다.

돈까스 튀기는 것이 좀 덥기는 했지만, 그래도 싱싱한 샐러드와 매콤한 모둠피클이 함께하니 여름밥상으로 꽤 괜찮았다. 토마토를 좋아하는 여름이가 토마토만 자꾸 빼먹어서 혼나긴 했지만, 그래도 돈까스와 밥, 샐러드를 꼭꼭 씹어가며 잘 먹는다.

오늘 샐러드는 우리집 텃밭에서 나온 토마토 몇 개, 샘이네가 텃밭에서 길러 나눠준 속이 알찬 양파, 그리고 엄니가 그저께 밭에서 따주신 오이, 그리고 얼마 전에 사둔 양상추 조금을 대충 잘라서 준비했다. 샐러드소스에도 작년에 직접 담가두었던 매실효소가 들어갔다. 자랑할만한 밥상이다. 우리텃밭이나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맛있게 감사히 먹고 그것을 만족할 수 있으니 참 좋다.

물론, 언제나 이런 것은 아니다. 큰 수퍼에 가서 깡통 음식을 사거나, 인터넷으로 수입 식재료 등을 구입하기도 하고, 때로 서울 음식이 너무 그리워서 기차를 타고 외식하러 가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는 위장이 쓰리거나, 외식비로 생활비의 큰 부분을 쓰게 되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먹거리를 즐기는 나의 모습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래도 대부분 일상에서는 주변에서 나오는 것들로 밥상을 채울 수 있으니, 아니 채워야 하는 은혜로운 형편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니 참 감사하다. 요즘에는 텃밭에서 쏟아져 나오는 토마토로 토마토 스파게티, 토마토 주스를 해서 열심히 먹고 있다. 물론 생 토마토도 잘 먹고.

지난 휴가 때는 야채모둠피클을 만들었다. 전공부 샤론텃밭에서 사가지고 와서 며칠간 열심히 먹어도 영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고 냉장고 한쪽을 지키고 있는 적양배추를 처치하기 위해 만들었다. 옆집에서 가져다 준 오이 몇 개, 샘이네서 받아온 양파 조금, 텃밭에서 딴 고추 몇 개를 함께 넣어 만들었더니, 적양배추의 붉은색 덕분에 맛깔스러워 보이고 매운 고추 때문에 칼칼한 향이 나서 꽤 괜찮은 피클이 완성되었다. 6병 정도 만들어서 좀 나눠주고 저장해두고 먹고 있다.

지난 봄에는 유기농 딸기를 아주 싸게 사서, 딸기잼을 10병 정도 만들었다. 집에 오시는 손님들에게 하나씩 안겨 드리면 정말 행복하다. 서울에 있었으면 아마도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일을 여기선 하나씩 하게 된다.


아차, 밥상을 준비하다보면 주방 뒤쪽 마당에 있는 강아지 '현미'가 왈왈 컹컹 짖어댄다. 우리 얼굴도 보고 싶겠지만, 그보다는 배가 고프다는 뜻이겠지. 국물을 내고 남은 국멸치나 다시마, 여름이가 남겼던 밥, 지루해진 반찬 등을 적당히 섞어 ‘현미’ 밥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서 준다.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선 강아지도 유기농 쌀밥을 먹고 있다. 호호)

강아지가 먹기 힘든 생선 뼈다귀나, 닭껍질 등은 뒷마당에 두면, 동네를 순회하는 고양이가 와서 깨끗이 먹어준다. 먹다 남겨 쉬어버린 옥수수를 내놓으면 쥐나 새가 와서 까먹고. 강아지도, 고양이도, 쥐도 먹기 힘든 양파껍질이나 음식물찌꺼기는 소금기를 살짝 빼서 거름통에 넣어둔다. 마른 풀과 함께 적당히 켜켜히 쌓아 잘 발효시켜 내년 농사에 쓸 거름으로 준비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먹고 남은 음식물을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집 앞 음식물쓰레기통에 툭 집어 던지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여기선 우리가 직접 키우진 않지만 주변에 있는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땅을 살리는 거름이 된다. 번거롭기도 하지만, 먹거리에서라도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니 참 다행이다.


텃밭이 풍성해지는 여름에는, 우리 간식도 풍성하다. 밭에서 금방 따서 쪄먹는 옥수수는 소금, 설탕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정말 달콤하다. 죽은 줄만 알았는데 어느날 부활하여 엄청난 열매를 맺은 엄니댁 참외, 옆집 아줌니 댁에서 온 크고 달콤한 수박까지. 정말 풍성한 계절이다. 게다가 아직 나는 농사일을 시작하지 않아 땡볕에서 풀 한번 메지 않고 여기저기서 얻어 먹으니 더 달콤한 것 같기도 하다.

여름이네 밥상은 참 풍성하고, 맛있고, 배부르고, 떳떳한 밥상이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땀 흘려 씨 뿌리고, 김 메고 가꾸어 먹여주시는 낭군님, 엄니, 옆집 아줌니, 이웃들, 그리고 논과 밭, 하늘, 비, 바람, 햇볕, 그리고 하나님. 참 고맙습니다.


덧붙여, 얼마 전에 알게 된 아주 소중한 노래를 하나 소개하려 한다. 음반을 찾아 들어본다면, 더욱 가사가 마음에 쏙쏙 다가올 것이다.


 

쌀 한 톨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잰다.
바람과 천둥과 비와 햇살과 외로운 별빛도 그 안에 스몄네.
농부의 새벽도 그 안에 숨었네.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들었네.
버려진 쌀 한 톨 우주의 무게를 쌀 한 톨의 무게를 재어본다.
세상의 노래가 그 안에 울리네.
쌀 한 톨의 무게는 생명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평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농부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세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

- 노래 만들고 부른 고마운 이, 홍순관 http://www.hongsoongwan.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름이아빠 실습논 한켠에 핀 연꽃.





+ 나들목교회 [도시樂]에 보낸 글. 아마도 9월호.

사랑하는 씨네큐브 관객 여러분께
   사랑하는 씨네큐브 관객 여러분께

2000년 12월 개관 때부터 씨네큐브 광화문을 운영해 왔던 영화사 백두대간이 2009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화여대 내에 2008년 오픈한 대한민국 최초의 일반인을 위한 캠퍼스 내 상설 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와 예술영화전문 사이트 씨네아트는 영화사 백두대간이 계속 운영하오니 앞으로 더욱 성원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본의 아니게 그리고 급작스럽게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하게 되어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씨네큐브를 아껴주신 관객 분들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의 씨네큐브가 국내 예술영화관의 상징처럼 자리매김하게 된 데에는 그 동안 영화사 백두대간에 대한 신뢰로 씨네큐브를 찾아주시고 성원해주신 관객 한 분 한 분의 애정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희 백두대간도 씨네큐브를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관으로 만들기 위해 흥행에 연연하지 않고, 작품성 뛰어난 영화, 다양한 문화를 담은 영화,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영화들을 소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백두대간은 당장의 손익을 따지기에 앞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씨네큐브를 발전시 키기 위해 어느 극장보다도 노력해왔습니다.

영화사 백두대간은 영화관의 진정한 주인인 관객 분들께 씨네큐브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씨네큐브의 운영 중단으로 관객 분들에게 끼칠 불편과 불익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씨네큐브 운영 중단으로 본의 아니게 빚어질 관객들의 불편과 불익을 영화사 백두대간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최대한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 다.

   백두대간이 씨네큐브 운영을 갑자기 중단하게 된 배경

영화사 백두대간은 2010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씨네큐브 리노베이션 마스터 플랜을 세우는 등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해 왔습니다. 그러나, 2015년까지 앞으로 6년간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해 달라는 흥국생명의 갑작스러운 요청을 받고 영화사 백두대간은 2009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역사는 묘하게 반복되는 모양입니다. 1995년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을 기획하여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예술영화 붐을 일으키고도 건물주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애써 만든 공간을 내주고 나와야 했던 과거의 억울했던 상황이 씨네큐브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게 된 것입니다. 건물 관리 주체의 협조 없이는 극장 운영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씨네큐브의 정상적인 운영과 관객들을 위한 다양하고 적절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예술영화 사업 환경이 나날이 악화되어 파트너끼리 힘을 합쳐도 돌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씨네큐브를 발전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면 차라리 운영을 중단하고 아트하우스 모모의 발전에만 매진하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백두대간에 대한 관객분들의 신뢰를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백두대간 구성원들은 결론짓게 되었습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어떤 희생을 치르고 역경이 닥치더라도 15년간의 노하우와 색깔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더욱 발전적으로 실현시키겠다는 결의와 각오로 백두대간 구성원들은 눈물을 머금고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관객 여러분의 넓은 양해와 용서를 바랍니다.

백두대간의 씨네큐브 운영 중단과 관련된 최근의 일부 반응을 보면 그 동안 흥국생명의 씨네큐브 지원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씨네큐브가 흥국생명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 것은 건물주 및 파트너에 대한 예우에서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이지 씨네큐브의 운영 자금과 영화사 백두대간의 운영 비용들을 흥국생명에서 전적으로 부담하거나 지원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2000년도와 2001년도에 한시적으로 이루어진 태광그룹 일주문화재단의 재정적 지원이 끝난 후 2002년도부터 백두대간은 태광그룹 또는 흥국생명의 재정적 지원 없이 씨네큐브를 힘들지만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백두대간은 극장 임대관리비와 매수표와 영사실 인건비를 제외한 영화수입/홍보마케팅 /극장기획 및 관리/인건경상비 등 모든 재정과 운영 책임을 떠맡고 독자적으로 씨네큐브를 운영해 왔 으며, 수익이 나는 경우에는 흥국생명과 반반씩 배분하고, 적자가 나는 경우 백두대간이 전액 부담하는 조건 하에서 씨네큐브를 지탱해 왔습니다.

   씨네큐브 상표권

씨네큐브의 상표권은 극장 개관과 함께 지난 8년 동안 백두대간에서 등록하여 소유하고 있었지만 상표권을 이양해달라는 흥국생명의 요구에 따라 2008년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고 흥국생명에게 이양해준 상태이기에 앞으로 영화사 백두대간은 씨네큐브라는 상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9월 1일 이후에 사용되는 씨네큐브라는 상표를 가진 어떠한 극장이나 회사도 영화사 백두대간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제까지의 씨네큐브와는 다른 극장이나 회사라는 것을 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내 예술 영화계의 파이오니아이자 선두주자, 영화사 백두대간

백두대간은 1995년 예술영화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희생>, <천국보다 낯선> 등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간 국내에 소개되지 않던 주옥같은 걸작들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의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을 기획하여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폭발적인 예술영화 붐을 일으켰습니다. 그 이후 백두대간은 2000 년부터 씨네큐브 운영, 2008년부터 일반인을 위한 국내 최초의 대학 캠퍼스 내 상설 영화관인 아트하우스 모모 운영, 같은 해 국내 최초의 예술영화 전문 싸이트인 씨네아트 운영 등 자신만의 색깔로 일관되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지난 15년간 국내 예술영화계를 이끌어왔습니다. <내 친구의 집 은 어디인가>, <타인의 취향>, <브로크백 마운틴> 등 미학적 가치가 높고 완성도 있는 세계 영화사의 걸작들과 동시대의 수작들로 엄선된 백두대간의 35미리 필름 라이브러리는 현재 150 편을 넘기고 있습니다. 이들 작품의 소개와 참신한 영화제 기획을 통해 영상문화의 다양성을 수호하고 예술영화 관객의 저변 확대를 이루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해온 백두대간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로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등 다양한 영화제 개최, 씨네큐브 영화학교 운영,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특별전 및 마스터 클래스 개최, 책 읽어주는 영화관과 음악 들려주는 영화관 시리즈 등 다양한 기획과 행사를 통해 백두대간은 아트하우스 모모와 씨네큐브를 단순한 영화 상영관이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의 공간으로 가꾸어왔습니다.

   고품격 문화를 즐기는 새로운 영화 관람 문화의 창조

백두대간은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가에도 정성을 기울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떻게" 상영하는가에도 원칙을 세워 새로운 관람 문화를 형성시켰습니다. 15년 전부터 영화의 엔딩 자막이 끝날 때까지 불을 켜지 않는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관객들이 영화 감상 뒤에 감동과 여운을 간직하도록 배려함은 물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오징어와 팝콘과 콜라 등 식음료의 극장 반입을 제한하여 영화 감상을 한 차원 높은 문화 활동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습니다. 다양한 최고의 영화들을 최적의 관람 환경에서 볼 수 있는 권리를 관객들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백두대간의 철학과 고집이 15년간 굽히지 않고 지속된 결과, 멀티플렉스와는 정반대의 색깔을 갖는 영화 관람 문화가 씨네큐브와 아트하우스 모모에 정착된 것입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아트하우스 모모 운영

국내 최초의 일반인을 위한 대학 캠퍼스 내 상설 영화관인 아트하우스 모모를 2008년 이화여대 내에 개관하면서 백두대간은 국내 극장 문화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영화를 통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책 읽어주는 영화관’과 ‘음악 들려주는 영화관’ 등 다양한 기획들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국내외의 유명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최근작을 관객에게 읽어주고 영화 감상을 함께 한 후 이야기를 나누는 ‘책 읽어주는 영화관’ 시리즈는 2008년 노벨상 소설 부문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를 모모 개관 즈음에 초청하는 등 인기리에 지속되고 있으며 극장 문화를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화질과 음향 시설을 갖춘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된 ‘음악 들려주는 영화관’ 시리즈도 젊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영화관에서의 독특한 체험을 제공해왔습니다.

   아트하우스 모모, 새로운 예술영화의 메카로!

백두대간의 수난사는 한국 예술영화의 수난사이기도 합니다. 백두대간은 그 수난 속에서도 충분한 자본이 없이 예술영화에 대한 열정만으로 15년 간을 버티면서 성장해왔습니다. 예술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이해가 어떠한 물질적인 것이나 금전적인 것보다도 강할 수 있다는 것이 백두대간의 믿음입니다. 문화 예술 사업이 돈으로만 성공할 수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 동안 백두대간은 돈 많은 기업에 편승하여 안이하고 호사스럽  문화 활동을 전개해오지 않았습니다. 동숭시네마텍에서도 씨네큐브에서도 백두대간은 모든 것을 걸고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일했고 스스로의 힘으로 많은 것을 일구어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도 그럴 것입니다.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가슴에 묻어두고 새롭게 도전하여 씨네큐브를 예술영화의 새로운 메카로 만들어냈듯이 영화사 백두대간은 씨네큐브에서의 안타까운 경험을 가슴에 묻어두고 아트하우스 모모를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영화관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수난의 역사만 되풀이되는 것은 아닙니다. 의미있는 역사의 창조도 반복됩니다. 백두대간은 지난 15년 간의 노하우를 살려 더욱 색깔있는 영화들과 참신한 기획들로 아트하우스 모모를 예술영화의 새로운 메카로 만들어낼 것입니다.

   굿바이 씨네큐브, 웰컴 투 모모!

8월말 씨네큐브와 9월 한 달 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축제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씨네큐브에서는 관객분들과 함께 씨네큐브의 8월의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낼 이벤트가 벌어지게 될 것이고,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이제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만 볼 수 있게 된 백두대간과 씨네큐브의 대표작들을 상영하는 특별 영화제와 다양한 문 화 이벤트들이 한 달 간 선보여질 것입니다. 영화사 백두대간의 사무실도 광화문에서 이화여대로 이전하면서, 백두대간은 신촌을 중심으로 한 예술영화 르네상스 시대를 새로이 열고자 합니다. 관객 여러분들의 따뜻한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한결 같은 영화 프로그램과 변함없는 관객 서비스에 대한 약속

영화사 백두대간은 지금까지 광화문의 씨네큐브와 아트하우스 모모를 운영하는 동시에, 온라인 상에서 씨네아트라는 예술영화 전문 사이트를 통해서 영화 상영정보 및 감상을 공유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꾸려왔습니다. 2009년 9월 이후에도 씨네아트 홈페이지는 지금과 변함없이 운영되며, 씨네아트 멤버쉽 혜택은 계속됩니다. 씨네아트 홈페이지 안에서 씨네큐브 광화문은 이제 추억의 앨범 안에서만 간직되겠지만, 아트하우스 모모는 오히려 전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 드 립니다. 또한 씨네큐브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되던 작품성 높은 영화들, 영화사의 고전과 동시대의 걸작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영화제와 기획전들, ‘책 읽어주는 영화관’과 ‘음악 들려주는 영화관’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들은 앞으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http://www.cineart.co.kr/)

   씨네아트 멤버쉽과 마일리지 제도에 대한 안내문

씨네아트의 온라인 계정과 멤버쉽 카드는 이전과 같이 사용 가능합니다. 씨네아트에서의 예매 수수료 무료, 좌석 선택 서비스, 마일리지(스탬프) 적립 등의 혜택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단, 2009년 9월 1일 이후부터 씨네큐브에서는 씨네아트 멤버쉽 카드를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 마일리지 적립: 2009년 9월 이후에 아트하우스 모모와 전국 씨너스 체인 극장에서의 마일리지(스탬프)는 계속 유지 및 적립이 가능합니다.

     
  • 마일리지 사용: 씨네아트 마일리지(스탬프) 사용을 씨네큐브에서 하고자 하는 분들은 2009년 8월 31일 이전에 소진하셔야 합니다. 그 이후에는 아트하우스 모모와 씨너스 체인에서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 7,000점 미만의 마일리지 소진: 2009년 8월부터 마일리지 적립 제도가 스탬프 방식으로 변경됨으로 인해, 마일리지값과 스탬프가 합산되지 못하는 불연속성으로 인하여, 7,000점 미만의 마일리지 점수를 보유하신 경우에 현재의 마일리지 차감 시스템으로는 마일리지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이에 따른 불이익을 보상해 드리고 관객에게 더 이익을 드리기 위해서, 씨네아트 마일리지를 7,000점 미만으로 보유하신 모든 회원 분들께 아트하우스 모모 평일 초대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따라서 어떤 점수를 보유하신 회원분이라도 마일리지를 전부 소진하실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단, 7,000점 미만 마일리지의 소진 기간은 2009년 12월 31일까지로 제한합니다.

     
  • 8월 1일 기준으로 새로 변경된 스탬프 적립 방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씨네아트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씨네큐브에 대한 추억을 마무리하며…

영화가 주는 감동은 영화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겠지만, 영화에 대한 추억은 영화관과 함께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영화관이 철거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주인공의 심정처럼,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성스럽게 가꿔온 영화관을 떠나는 백두대간 직원들의 마음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씨네큐브에서 상영되었던 보석 같은 영화들, 들뜬 마음으로 북적이는 로비를 거닐 었던 유럽 배낭여행 영화제,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했던 감독과의 만남,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바라보았던 밤하늘, 친구와 나누었던 이야기들까지.. 모든 기억들이 관객분들의 마음 속에 반짝이는 추억으로 간직되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다시 한번 예술영화의 꽃을 활짝 피우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씨네큐브를 사랑해 주신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영화사 백두대간의 식구들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 니다. 모모에서 뵙겠습니다.


2009년 8월 8일
영화사 백두대간 임직원 일동 배상


오늘 아침에 이 글을 메일을 받고... 참 속상했다.
단체 메일을 받고, 이런 기분이 든것은 처음이다.


지금의 남편과 처음으로 함께 영화를 보았던 '인디스월드'도,
또 아이낳고 2년만에 보았던 영화 '워낭소리'도 광화문 씨네큐브여서 였습니다.
이제는 광화문 씨네큐브와 함께 했던 모든 추억이
흥국생명이라는 큰 자본의 힘에 의해 휩쓸려가버리는 듯한 마음이 듭니다.
작년 초에 시골로 귀농하면서도 가장 서울에서 그리웠던 곳이 광화문 씨네큐브였는데...
이제는 광화문에가도 씁쓸한 마음이 들것같습니다...
그래도 힘내십쇼~
자본보다는 진심의 힘으로 좋은 영화와 진실을 지켜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서울 나들이 하는날이 되면 (아마 농사가 마무리되는 겨울이나 되어야 겠지만..)
아트하우스 모모로 한번 달려가겠습니다.
- 굿바이, 씨네큐브에 남긴 덧글 -



덧글남기러 가기


 



둘째, 태명은 보리예요.
늦가을에 심어, 겨울을 지나 봄에 싹을 틔우는 보리예요.
보리는 지금 10센티 정도 자랐다고 하고요.
건강히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주~ 건강합니다^^

예정은 내년 1월 중순쯤 세상빛을 볼 것 같다고 하는데,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를일이지요.
딸인지 아들인지도.. 아직 모르고요.


1월이 되기전에
제가 지금 일하는 자리에, 일할 분을 찾아야 합니다.
누가 알아주는 자리도 아니고,
아침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자유롭게
하지만 열심히 일해야 하고, 자잘하게 일할 것이 많은 곳이지요.
가끔 황당한 소비자들의 전화도 잘 받아내야 하고,
감자 20kg 같은 엄청 무거운 택배도 들어다 내렸다 해야하고
무엇보다 풀타임으로 일한다해도 임금은 80만원..
지금 저는 파트타임 임금을 받고,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지요.
수당도 없이, 몇주에 한번은 토욜 하루 종일 매장을 지켜야 하고요.
일 열심히 안한다고 구박하는 사람도, 일 잘하라고 다그치는 팀장도 없지만,
매출을 늘었다고, 회원이 늘었다고 칭찬해주는 사람도 없는
희안한 곳입니다.


이런 자리에 나같은 바보 말고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또 있을까.
누구에게 일할 생각 없냐라고, 선뜻 권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도시 사는 친구들이 (나름 환상을 가지고) 와서
몇달 못채우고, 떠나버리면 더 힘들어질 이곳 사정을 알기 때문에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문철은 내년이면, 농사를 시작해야 하고
(물론, 아직 저희가 농사지을 땅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두 아이와 또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하겠지요~ ㅎㅎ
조금씩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마을에서 마을사람으로 살아가야 할테고~
여름이는 아마도 어린이집에 갈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저 기도로 준비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막하여 힘들다거나, 걱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우리 상상보다 언제나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깐요.

기도하며 준비하다보면
적절한 때에
제 자리에서 일할 사람도
또 문철이 농사지을 땅도,
여름이와 보리와 넉넉히 재밌게 지낼 마음의 여유도 생기겠지요.

잠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BLOG main image
들꽃처럼... 때로 흔들려도 꿋꿋하게 그 자리에 by cosmoslike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47)
글쓰기 (45)
일상 (71)
삶으로 (11)
사람들 (4)
아이와 함께 자라가기 (13)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