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나들이

2011. 4. 5. 14:31
엄마들끼리 드디어 전주 한옥마을 나들이.
조용한 홍동엄마들 마음에 펌프질 열심히 해서, 봄나들이 다녀왔다.
특별히, 맘먹고 추진력있게 실현해 준 하세가와에게 고마움을~ ^^
함께 가지 못한 가족들에게 약간 미안하긴 했지만...
여자들끼리(물론 아가들은 함께), 가는 여행도 나름의 맛이 있었다.
일년에 한두번은 꼭 추진해야지! ^^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숙박도 할 수 있는 곳이란다. 단체사진 찰칵!


한옥 처마 아래에서 자연스레 말린 소국이 너무 이쁘다.


여울이도 신났다. 후리지아와 까꿍! 뒤로는 가율이. 옆엔 다훈이.


역시 전주가 남쪽이긴 한가보다. 매화꽃봉오리가 한창이다.


벌써 핀 매화꽃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가득하다. 다훈아~ 뭐하노?


홍동 아줌마들 신났다! 발걸음도 가벼워라! 전주한옥마을은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다. 골목마다 볼것도 많고, 까페도 많고... 상업적인 면도 있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고 분위기도 있고 편안하다.


경기전 들어가는길.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신곳이라는데.. 들어가는길 대나무숲이 멋지다. 우리 동네 아낙들의 뒷모습도 아름답고~


전동성당. 사실 성당안이 더욱 아름다웠다. 성스러운 장소. 가끔 가볼 필요가 있는것 같다. 장소가 주는 엄숙함, 기도가 절로 나오는 간절함이 마음속에서 샘솟다.


성당 안마당. 봄햇살을 여기서 제대로 만나는구나!


배롱나무와 성당꼭대기. 그리고 하늘!


여울이와 여울이엄마.


유기농커피와 유기농와플. 전주까지와서 뭔 유기농이냐? 했는데... 유기농 우리밀, 유기농 우유, 유기농유정란으로 만든 와플 참 맛있었다. 직접만든 치즈케이크도. 아~ 오래간만에 만나는 하겐다즈아이스크림도ㅋ 맛있고, 즐겁고나!


봄바람 불면, 정말 어디든 훌쩍 떠나고 싶은데..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고,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참 즐겁고 감사하다.
경숙씨, 순산해요!! ^^ 마루야, 여행도 다녀왔으니 얼렁 나와라~!!

마을에서 가까이 지내시는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저희 가족도 CSA '할머니보따리-할머니 유기농 제철 밥상 보따리'를 시작하려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름이네 농사일기>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여튼, 농사는 엄니와 옆집엄니께서 열심히 지어주시고
저는 옆에서 농사도 열심히 배우고,
블로그에 글도 쓰고  나름 '회원관리'도 열심히 해야할거 같아요.
여울이 델꼬 컴터 켜기도 쉽지 않은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네요.
저희 가족이 더욱 화목하고 풍성해지는 시간이 되고
자연스레 풍성함이 나눠지길 기대해보아요~

참, 여러모로 도움과 조언, 격려해 주신 나무네, 금창영 형님,
그리고 논문으로 도움주신 전공부 9기 정원형님.. 감사해요!




시골에 내려와 '농부의 아내'로 살다보니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먹고 사냐'는 질문을 듣고 한다..
실상은 이런저런 돈벌이로 아직까진 참 풍족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쌀농사짓는 이웃들이 쌀도 가져다 주고, 엄니께서 찬거리를 농사지어서 가져다주시고.
정작 농사로 얻은 수익은 거의 없지만 (1년에 한번 감자 판거 정도?ㅋㅋ)
남편이 농사일과 더불어, 목수일도 하고, 내래이션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꿈뜰과 논배미에서 마을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돈을 벌고 있고, 나도 첫해 두해까지 육아휴직급여, 실업급여, 학교생협급여 등으로 생각보다 수입이 꽤 있어왔다.
그래도 항상 연말, 연초가 되면
좀 더 가난하게, 어떻게 소비를 줄일까 고민하게 된다.
 
시골살이 4년차가 되어가는 올해는
더욱 절실히 '덜' 소비하고, 우리의 모토대로
'더 가난하고, 행복하게, 소박하고, 아름답게' 살아보고 싶다.

그나저나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실상 우리집에서 돈 쓰는 건 대부분. 먹는것뿐이다.
학교생협에서 장 보냐, 한살림주문하냐, 외식하냐 등 모습은 다르지만 대부분은 먹는데 쓴다.
그야말로 엥겔지수가 엄청 높다는 말씀.

여름이 어린이집 비용도 전액 지원받고 있고, 예방접종도 안하고, 보험도 없애버렸고. ㅋ
그래도 먹는것 외에 돈 들어가는 것이 몇가지 있는데.
바로, 여울이 기저귀 사는것, 여름이여울이 로션 사는것, 동종요법 레메디 사는것이다.
아기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아서 몇자 남겨본다.

1. 여울이 기저귀 - 에코제네시스, 네띠, 밤보, 에티튜드..

- 여름이 가졌을때, 일반 일회용 기저귀를 쓰게 될 경우 아이들의 생식기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염소 표백과 화학젤 때문에 불임의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여름, 여울이는 대부분 천기저귀를 사용하고, (여름이때는 밤에도 천기저귀를 썼지만 지금은 체력이 딸려서 낮에만 천기저귀를 쓴다) 외출 할때, 밤에 잘때는 친환경 일회용 기저귀를 쓴다. 아이들 건강에 대한 부담과 함께, 쓰레기봉투에 기저귀가 쌓여있는걸 보면 '저게 언제 썩으려나.'마음이 불편해지곤 했다. 근데 친환경 기저귀 중에도 거의 90프로 이상 분해되는(썩는) 기저귀들을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다. 염소표백을 하지 않고,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 밀전분이나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젤을 사용하고, 생분해되는 필름을 사용한 로하스 기저귀들. 지금 여울이는 에코제네시스를 쓰고 있다. 참고로 가격은 개당 680원 정도(오가닉스몰). 각각 기저귀에 대한 상품평은 패스~ 쓰는 아기마다 상황이 다르니^^


2. 여름여울이 로숀 - 벨레다 카렌듈라베이비로숀 http://weleda.co.kr/

- 여름이가 제작년 겨울부터 피부가 너무 안좋아졌다. 아토피는 아니지만 아토피로 되기 쉬운 '아토피 소인이 많은' 이라고 피부과에서 이야기 했다. 작년 여름에 또 한차례에 안좋아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가려워 하지 않게 되었다. 피부과에서는 보습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사실 여름이는 두돌이 지나가도록 거의 로숀, 크림을 바르지 않았었다. 스스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여러 환경이나 우리 부부가 물려준 몸이 그리 건강하진 않았던 거 같다. 화장품에 많은 방부제, 향료, 성분표기조차 되지 않는 각종 화학성분이 뒤썩인 로숀을 쓸수가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벨레다 상품을 발견하게 되었다. 벨레다 화장품은 슈타이너의 사상이 담긴 생명역동농법(유기농 그이상이라고 하는 ㅋㅋ)으로 재배된 허브 등 천연 식물성분으로 만들어지고, 전성분을 공개하여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려주어 신뢰가 간다. 여름이는 2년전부터 카렌듈라 베이비 로숀을 주로 사용한다. 카렌듈라는 금잔화인데 자연치유, 소염효과가 좋단다. 가격은 27000원.


3. 우리가족 주치의 - 동종요법. 호메오파시.

- 홍동에 내려와서부터 사용하였으니, 벌써 4년째 사용하고 있다. 작년부터 하세가와 키세이와 함께 몇몇 아기 엄마들이 공부를 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일본에서 "하네만 아카데미'의 교장선생님이신 나가마쯔 마사히로 선생님의 특강을 듣기도 했다.

여름이가 이유없이 보채고 잠 못잘때, 먹여보고 효과를 체험하고 쓰게 되었다. 덕분에 수두, 수족구, 독한 감기, 고열을 잘 지나온것 같다. 아이들도 먹을 수 있고, 특별한 약의 해가 없다는 것이 좋은 점인 것 같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고. 가격은 33알 한병에 9천원정도. 지금은 책을 보면서 적합한 레메디를 찾거나 하세가와나 마리오언니의 도움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동종요법 레메디는 일본에서 주문해서 쓰고 있다. 한국에서는 차병원이나 몇몇 클리닉에서 처방을 한다고 한다. '동종요법 바이블'이라는 책을 주로 참고해서 사용한다.


이렇게 쓰고보니, 정말 상위 1%의 생활이 아닌가 싶다. 흐흣! 
유기농으로 먹고, 친환경 기저귀쓰고, 벨레다 로숀바르고. '가난'은 저멀리 아련한 삶. ㅋㅋ  그래도 천기저귀 더 많이 쓰고, 로숀 조금 아껴쓰고, 동종요법도 더 신중히 써야지. 올해는 정말 '더 가난하고 행복하게, 소박하고 아름답게' 살아보자!







12월 첫주말, 서울나들이에서 찍은 사진이예요.
익숙한 옛동네, 합정동 스트로베리 온더숏케이크 바이 홍성사.
나름 어려보이게 나와서 올려봅니다. ㅋㅋ (이말이 나이들었다는 증거군요~)
여울이는 좌탁에 부딪혀 눈탱밤탱이 됐어요. 이젠 거의 다 나았어요.

"우리의 생활은 편안한 삶이 아니라
힘겨운 씨름 사이사이에
엄청난 기쁨을 누리는 삶입니다"라는
이디스 쉐퍼의 말을 기억하며, 누리는 한해 되길!  해피 뉴이어!!

벌써 여름.

2010. 6. 29. 11:29

거의 6개월간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았네.
날마다 바쁘고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내느라
블로그에 글 쓸 여유도 없었나보다.

그래도, 그 사이 여울이는 쑥쑥 잘 자라주고 있고.
여름이는 어린이집 어린이답게 자라고..
나는 조금씩 살이 빠지며 늙어가고 있다. ㅋㅋㅋ

그 사이
마을에서 열린 원예수업에 빠지지 않고 계속 참석하고 있고
엄마들 모임에서 집중탐구 시간도 가지며 관계를 조금씩 돈독히 해가려 하고
에디스쉐퍼의 책 '최고의 예술가이신 하나님' 이라는 책을 틈틈히 읽으며
묵상하고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성경은 마태, 마가복음을 지나가고 있고.
'당신은 당신 아이의 첫번째 선생님입니다'라는 책을 읽으며 여름이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고
올 들어, 새로 마을에 이사온 가정들과 좀 더 깊고 진한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조금씩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참, 감자도 열심히 팔았고.

한편.
여름이의 수족구, 감기, 수두. 여울의 수두와 감기로
우울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나
남편의 사랑과 친정엄마의 방문과 고등어국의 힘으로
마음에 새로운 기운이 일어나고 있어, 행복하다.

반복되는 일상가운데, 행복을 찾고 기쁨을 발견하고
또 내가 성장하고
가까이 있는 가족과 친구, 이웃들이 함께 자라가길.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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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때로 흔들려도 꿋꿋하게 그 자리에 by cosmos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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